국정홍보처 폐지는 당연하다
국정홍보처 폐지는 당연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1.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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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 인수위원회가 국정홍보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통폐합된 기자실을 원상 복구 할 뜻을 밝혔다.
국정홍보처가 그동안 좌충우돌하면 파행적인 행태를 지속했음을 감안 할 때 당연지사다.
정부정책을 국민에게 올바로 인식시키고 국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정책 홍보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국정 홍보처가 그동안 여론의 질타를 면치 못한 것은 본연의 업무인 정책홍보는 뒷전인 채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정권 홍보와 언론 통제에만 매달려온 때문이다.
특히 기자들은 취재현장에서 내모는 기자실 통폐합을 강행함으로써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의 알권리에 심각한 제약을 가했다.
국정홍보처가 인수위 업무보고서에서 이런 행태에 대한 통렬한 반성은 커녕 취재선진화 방안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시스템인양 강변한 것은 기가 찰 일이다.
국정홍보처는 대선과정에서 거의 모든 정파가 기자실 대못질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음에도 그들을 무시했다.
오로지 기자들을 취재 현장에서 몰아내는데 급급했다. 인수위에서는 가닥을 잡았다면 서둘러 마무리를 짓는 게 좋다.
국내 정책홍보는 각 부처에 이관 하는 게 효율적일뿐더러 업무중복을 피한다는 점에도 바람직하며 해외 홍보 기능은 문화관광부나 외교통상부에서 관련 인력을 흡수해 수행해도 문제될 게 없을 것이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관제홍보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기자실 원상 복구도 기정사실화 됐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루지 말고 기자실에 박힌 대못을 뽑아냄으로써 취재 활동을 불필요하게 제약하는 일을 조속히 해소해야한다.
차제에 국정홍보처가 운영하고 있는 K-TV존치 여부도 검토 할 필요가 있다.
AGB닐슨의 최근 시청률 조사결과를 보면 K-TV최근 시청률은 0.05%로 87개 케이블 TV채널 중 63위에 그쳤으며 시청 점유율도 0.3%로 평균인 1.14%에도 형편없이 못 미치고 있다.
이렇게 낮은 시청률로는 정책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는데 과연 국민 세금을 계속 쏟아 부어 채널을 유지 할 필요가 있는지가 의문이다.
국정홍보처의 부정적인 행적에서 이제 다시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 하는 어떤 시도도 있어선 안된다.
기자실 복원은 새 정부 출범 이전에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현 정부와 협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