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제각기‘승리 자신’
대선 후보 제각기‘승리 자신’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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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세는 이미 정해졌다”…과반이상 득표 기대
정동영 “전통적 지지층,투표 당일 움직일 것”역전 자신
이회창 “여론조사 엉터리다”…“38%~39%로 역전 될 것”

지난 12일로 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공포가 공식적으로 금지됐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제각기 여론조사 추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35%까지 하락했던 지지율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40%를 넘어 이제는 50%에 이를 것이라고 장담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와 오차 범위로 들어서 투표 당일에는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해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2위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난 이회창 후보측은 “여론조사는 엉터리다”며 자체 여론조사를 제외한 언론의 여론조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李 “대세는 이명박”…과반 득표 기대
한나라당은 자체적으로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고 “2007년 대선의 민심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이명박 후보를 향해 몰려가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55%의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40%를 넘어서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층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반 득표는 자신있다는 주장이다. 호남 지역에서는 10%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보수 세력의 표갈림이 우려되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정동영 후보 역시 지지율 정체가 대선까지 이어져 이명박 후보의 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정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김경준 소환 당시 39.4%까지 하락했던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BBK 수사 결과 발표 후 42.5%로 올랐고,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44%에 이르렀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출마 선언 시 20.8%에 이르던 지지율이 김경준 출마 후 16.1%로 떨어졌고, BBK 수사 결과 발표 후에는 16.1%에서 최종 15.8%까지 하락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기반은 실제 투표율이 낮은 20~30대와 반(反)정치적 제3후보 지지층이 절반 이상이라고 분석하면서 지지율 거품이 심하다고 내다봤다.
◇ 鄭 “전통적 지지층, 투표 당일 움직일 것” 역전 자신
대통합민주신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투표율 등과 종합해서 시뮬레이션해 보면 투표율이 69%일 경우 이명박 40%, 정동영 34%로 ‘박빙’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 예상투표율 67%로 시뮬레이션하면 이명박 39%, 정동영 35%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4%로 압축되므로 역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신당이 이같이 자신하는 이유는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기댄 측면이 크다.
신당은 이른바 ‘화이트 칼라’ 계층에서 정 후보의 지지층이 두텁다고 강조하며 여기에 후보 단일화까지 성사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이 4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 후보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0대 21.8%, 40대 30%, 호남지역 66%, 검찰 수사결과 불신층 38.4%, 노동자 계층 30%로 조사됐다는 것.
신당은 특히 30대에서 지지율 31.0%를 기록해 이명박(30.5%), 이회창(14.1%)를 앞지른 점을 거듭 강조했다.
◇昌“여론조사 엉터리다”..38%~39%로 역전 기대
이회창 후보측은 지지율 2위에서 3위로 하락하고 있다는 기존의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38~39%의 표를 받아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측의 이혜연 대변인은 “여론 추이를 충분하게 반영한 조사가 아니다”며 “여론조사마다 격차가 달라 믿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회창 후보 측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고 남은 4일간 이명박 후보를 바짝 추격해 38%~39%의 득표를 받고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한 자릿수 오차 범위 내로 따라잡으면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늘어난 상당수의 부동층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특히 이 후보 측은 영남과 충남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세대별로는 지지층이 두터운 20~30대에서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50대의 지지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다 30%에 달하는 부동층이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이회창 후보쪽으로 많이 온다면 역전은 가능하다는 것.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