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기술 이용한 전염병 방지 가축 개발
생명공학기술 이용한 전염병 방지 가축 개발
  • 우 희 종
  • 승인 2012.03.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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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를 옮기지 않는 유전자변형 닭이 개발되었다는 과학저널(Science)의 기사를 보면서 미래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변형 가축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식탁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개발한 조류독감 전염 방지 닭은 기본적으로 백신접종 방법과 상반된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백신접종을 받은 개체의 경우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조류독감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몸속에서 계속 증식해 다른 가금류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유전자변형 닭은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죽지만 바이러스를 다른 동물에 전염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대규모로 사육되는 가축 생산에 효과적이며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변형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94년 미국에서 개발한 “물러지지 않는 토마토”의 최초 시장 판매이후 전 세계적으로 제초제 및 해충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으며 콩의 경우 전체생산량에서 유전자변형 콩의 비율이 약 81%에 달하고 있다.

유전자변형 농작물과는 다르게 유전자변형 가축은 아마도 먼 훗날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유전자변형 가축은 현재까지도 새롭고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유전자변형 동물로는 최초로 상업용 식품으로 승인된 유전자변형 연어도 허가를 받기 위해 15년이나 걸렸으므로 지금의 사회적 추세는 유전자변형 가축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제역 사태로 발생된 가축 가격의 폭등을 경험하면서 정육점에서 유전자변형 가축을 볼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