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정책입안 초심을 보라
과학벨트 정책입안 초심을 보라
  • 김 기 룡
  • 승인 2011.03.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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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말은 실행의 그림자이다”라고 말과 행동을 정의했다.

생각과 말 그리고 일은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각 없는 말이 있을 수 없고 말없이 어떤 일을 행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는 말만 앞세우지 말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 된다.

논어 위정편에도 같은 뜻을 가진 말이 있다.

자공(子貢)이 군자에 대해 묻자, 공자는 선행기언이후종지(先行其言而後從之)라 말했다.

즉, 먼저 말한 것을 실행하고, 그 뒤에 말이 행동을 따르게 하라는 것이다.

군자가 되기를 바라진 않더라도 말을 낭비하고 남발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자신이 실천하지도 못하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인들의 말이 그렇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 불이행 발언이 빈말의 극치다.

이 빈말은 국민의 불신을 넘어 분노에 이르렀다.

그래서 일까,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월 넷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8%로 하락했다.

특히, 대전.충청에서 하락폭(6.9%p)이 가장 컸다.

50%대를 바라보던 지지율이 이렇게 급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충청도 민심이 완전히 떠난 거다.

이를 의식이나 한 듯이 취임 3주년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초심을 되돌아보고 자세를 점검하는 기회를 갖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벨트 문제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과학벨트를 정책화 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우리는 장래를 내다보지 못하면서 어떠한 계획을 세울 수는 없다.

이렇게 볼 때 이명박 대통령이 충청권지역에 과학벨트 조성을 공약한 것은 기초과학의 발전과 미래유망산업의 육성을 위해한 연구 검토가 충분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과학벨트 정책입안의 초심은 국가 장래를 위한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확실한 과실(잘못) 앞에서는 보다 확실한 뉘우침이 필요하다.

뉘우침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자양이다.

이는 지나간 잘못의 반성은 다가올 잘못을 경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 논란은 잘못이다.

따라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입지선정 논란은 이쯤에서 종식해야 한다.

정치적 논리에 의한 혼란을 접자는 거다.

기초과학의 발전과 미래유망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