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3명 중 1명 '전과자'… '투기·탈세' 재산 논란도
총선 후보 3명 중 1명 '전과자'… '투기·탈세' 재산 논란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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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후보 32% 전과 있어… 1인당 평균 재산 24억4000만 원
민주 공영운, '꼼수 증여' 의혹…'조국당 1번' 박은정, 1년 새 41억 늘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연 '22대 총선 후보자 정보 분석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연 '22대 총선 후보자 정보 분석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후보들의 불투명한 재산 형성 과정과 전과 기록이 논란되고 있다.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22대 총선 후보자 재산·전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2일 후보자 등록 마감 기준 후보자 총 952명 가운데 305명(32.0%)이 전과 기록을 보유했다. 1인당 재산 평균은 24억4000만원으로 파악됐다.

정당별 전과기록은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연합 276명 중 100명(36.2%) △국민의힘·국민의힘 289명 중 59명(20.4%) △녹색정의당 31명 중 11명(35.5%) △새로운미래 39명 중 14명(35.9%) △개혁신당 53명 중 19명(35.8%) 등이다. 

다만 경실련은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은 출마자 상당수가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전과경력을 가진 것으로 추측돼 단순 비교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의원을 보유한 정당 중에 조국혁신당과 자유통일당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여야 후보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의혹들이 발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을 공영훈 민주당 후보의 꼼수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공 후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앞두고 고가의 서울 성수동 소재 주택을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됐다. 같은 선거구 경쟁자로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은 '아빠 찬스'라고 비판했고, 공 후보는 투기성 주택 구매라는 지적을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부천을 김기표·청주 상당 이강일·천안갑 문진석 후보에 대해 갭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의 경우 "문재인정부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자진 사퇴한 원인이 갭투기였다.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거의 (갭투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강서 마곡 상가 2채, 65억원어치가 있고 부채가 57억원"이라고 지적했다. 또 용인갑 이상식 후보에 대해서도 "배우자 재산이 5년간 50억원 늘었는데 납세 실적은 1800만원"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서울 동작갑 장진영 후보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장 후보에 대해서는 "법인 명의로 개발이 진행 중인 양평 부지 2500평을 매입했고, 그 과정에서 부친이 이사였던 금융기관 등에서 자금의 90% 이상을 대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임기 중에 가시오가피 농장으로 위장해 골프장을 짓는 등 투기 논란 중심에 있던 인물"이라며 "국토위 간사 당시 박 후보의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에서 공사비 명목으로 1000억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고 했다. 또 서울 중·성동을 이혜훈 후보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시절 이 후보의 재산은 60억원대였는데, 4년 만에 재산이 100억 원 증가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번' 박은정 전 검사가 1년 만에 재산이 41억원 불어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종근 전 검사장이 지난해 2월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전관예우'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 퇴직금과 공무원 연금 일시 전액 수령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선산), 배우자 변호사 매출 포함"이라고 해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