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부채 처음 감소…연체율 4년 만에 상승
임금근로자 부채 처음 감소…연체율 4년 만에 상승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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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에 이자 부담 커져
서울 한 은행 창구에서 대출자가 창구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서울 한 은행 창구에서 대출자가 창구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임금근로자가 금융기관에 빌린 돈이 2022년 처음으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체율은 4년 만에 상승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5115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액 감소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이 1301만원에서 1222만원으로 6.0% 줄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또 카드대출이나 할부금융 같은 기타대출도 3.3%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965만원으로 0.6% 증가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2021년 11월말 1.00%에서 2022년 11월 3.25%로 1년 새 2%포인트(p) 오르면서 투자 수요 대출 위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2022년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강화된 점도 전체 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 대출액 변화를 보면,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 대출은 3.2% 감소해 50인 미만(0.4%↓)이나 50인 이상 300인 미만(0.8%↓) 기업 근로자보다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연체율은 올랐다. 연체율이 전년 대비 오른 건 4년 만이다.

2022년 12월말 기준 임금근로자 대출 연체율은 0.43%로 1년 전보다 0.02%p 상승했다.

연체율을 소득 구간별로 보면 소득 3000만원 미만이 1.10%로 가장 높았고, 소득 1억원 이상이 0.06%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연체율이 1년 만에 0.09%p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30대 연체율도 0.02%p 늘었다.

연체율 자체만 놓고 보면 60대 임금근로자 연체율이 0.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근로자 연체율은 대기업의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