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후 첫 판세 자체 분석… '정권심판론' 힘 실려
254곳 중 60곳 안팎 '예측불허'… 격전지서 승패 갈릴 듯
4·10 총선을 보름 남겨놓은 26일 현재 거대 양당의 자체 분석 결과, 판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상승세가 꺾이고, 더불어민주당이 반등하며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여권에 불리한 모습이다. 여기에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 사태 등에 따른 '정권심판론'이 힘을 얻고, 여당에 유리한 의료개혁도 역풍을 맞는 상황이다.
전체 254개 선거구를 놓고 거대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 민주당은 110곳을 각각 꼽았다.
여기에 '경합우세' 지역구까지 합치면 국민의힘은 130여곳, 민주당은 150여곳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84곳, 민주당은 163곳에서 승리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양당 모두 초반 판세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26일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내놓은 80~90곳 우세지역 수치는 기본적으로 전략적 엄살"이라면서 "현재 상승세에 위기감을 느껴 이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적 수치 조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최저치를 그 정도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합 지역이 많고, 이슈마다 계속 여론 추이가 출렁이기 때문에 지금의 판세 분석은 큰 의미가 없을 거 같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볼 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공감한다"고 전했다.
양당의 판세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전체 122개 의석 가운데 '우세'·'경합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20곳, 민주당은 97곳으로 각각 파악했다.
우선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판단한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은 10곳, 민주당은 21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경기도(60개)에서는 국민의힘은 7곳을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민주당 역시 기존 현역 지역구(51개) 대부분에서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14석의 인천에서 국민의힘은 우세 분류 지역은 없다고 판단했고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11곳을 모두 우세 지역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은 '낙동강 벨트'를 따라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과 경남 창원 일부 지역에서는 양당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28석)의 경우 양당이 서로 과반 승리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정권심판론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야권 우세는 분명한 흐름인 것 같다"며 "야당 지지층의 결집에 중도층의 '정권심판론' 합류 분위기 때문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 양당의 판세 분석을 '엄살전략'이라고 봤다. 다만 야권 우세 형국은 맞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이 공천 갈등을 겪을 때 국민의힘 우세론이 나오는 듯 했지만 현재는 '정권심판론'이 상당한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최종 의석수는 민주당 137석, 국민의힘 131석 정도로 보고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범야권 기준으로 과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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