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테러 배후는 우크라"
푸틴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테러 배후는 우크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6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슬람주의자 소행이나 우크라가 공격 지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벌어진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관련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했지만 배후는 우크라이나라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연장 테러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2일 오후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러시아 유명 록그룹 피크닉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무차별 총기 테러가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139명이 숨지고 180명이 넘게 다쳤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하루 만에 테러 직접 연루자 4명을 포함해 용의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공연장에 침입한 괴한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영상도 공개했다. 미국도 IS한테서 책임이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 IS를 언급하지 않았다. 범행은 이슬람주의자들이 저질렀지만 이를 지시한 것은 우크라라고 주장했다. 괴한들이 사건 후 우크라로 도피하려고 했던 점을 의심스럽게 여겼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러시아를 강하게 힐난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로 푸틴 대통령 등 쓰레기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만 한다"며 "무가치한 푸틴 대통령은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이번 일로 러시아 시민을 상대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떠넘길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