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20% '뚝'…IB수수료 30% 넘게 줄어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20% '뚝'…IB수수료 30% 넘게 줄어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3.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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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동산 PF 및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 면밀히 모니터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실적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60개 사) 당기순이익은 5조7960억원으로 전년(4조4549억원) 대비 1조3411억원(30.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손익(배당금수익 2조2000억원)을 빼면 당기순이익은 3조5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80억원(20.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과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 확대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과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증권사 당기순이익(일회성 손익 제외)은 △2020년 5조9000억원 △2021년 9조1000억원 △2022년 4조5000억원 △2023년 3억6000억원 등 감소 추세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전년(13조388억원) 대비 1조3144억원(10.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탁 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전년(5조302억원) 대비 5010억원(10.0%) 증가했다.

반면 IB부문수수료가 3조2769억원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감소해 전년(4조8388억원) 대비 1조5619억원(32.3%) 감소했다. 또 자산관리부문수수료도 1조1185억원으로 투자일임·자문 수수료 감소 등에 따라 전년(1조1633억원) 대비 448억원(3.9%) 줄었다.

자기매매 손익은 9조2181억원으로 전년(3조5579억원) 대비 5조6602억원(159.1%) 증가했다. 이는 금리 안정화 등으로 채권관련손익이 크게 증가(12조6133억원, 2051.6%)한 데 기인한 것이다.

파생관련손실은 4조7550억원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5조1552억원) 대비 9조9102억원(192.2%) 감소했다.

기타자산 손익도 3조1289억원으로 대손상각비 증가 등 대출관련손익이 감소하며 전년(3조7722억원) 대비 17.1% 축소됐다.

판매관리비는 10조9218억원으로 전년(10조8637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안태훈 금감원 팀장은 "금감원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부동산 PF 및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이 증권사 등 수익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라며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손실 흡수능력 확충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