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망자 137명… IS 현장영상 공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망자 137명… IS 현장영상 공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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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37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당국은 이같이 파악했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유명 록그룹 피크닉 공연이 예정된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대 직전 괴한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러 당국이 처음 잠정 집계한 사망자 수는 62명, 부상자 수 146명이었다. 이후 시신을 더 수습해 이날 기준 사망자는 137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최소 180명이다. 

용의자는 사건 하루 만에 붙잡혔다. 러시아는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차량 추격 전 끝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체포했다. 테러 용의자들은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조사위 본부로 이송됐다. 

조사위는 공연장에서 무기와 다량의 탄약을 발견했다. AK 돌격소총 2정과 탄약 4세트, 탄약이 담긴 통 500개 이상, 탄창 28개가 나왔다.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지르고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배후를 자처하며 이날 공격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9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독점 영상: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는 아랍어 자막이 들어가 있다. 영상 속에서 한 테러 용의자는 이미 많은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공연장 복도를 향해 돌격 소총을 쐈다.

또 다른 테러 용의자가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는 장면이 이어지고 용의자 4명이 공연장의 한 구역을 가로지르는 모습도 담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며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