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종섭 소환 당분간 어려워… 최대한 수사 뒤 통보"
공수처 "이종섭 소환 당분간 어려워… 최대한 수사 뒤 통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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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종섭 주호주대사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22일 공수처는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대사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등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 등을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적법하게 이첩한 수사 기록을 국방부 감찰단이 불법적으로 회수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공수처는 올해 1월 이 전 장관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후 수사가 진행 중인 이달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되고 같은 달 8일 호주 출장이 예정되자 공수처가 내린 출국금지 조치에 대한 이의를 법무부에 신청했다. 

출국금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하루 만인 7일 공수처에 출석해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출금금지는 8일 해체됐고 이 대사는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외국으로 도피했다는 여론이 확산하자 이 대사는 정부 회의 참석을 이유로 21일 귀국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10일 호주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에 돌아온 것이다.

4월10일 총선 무렵까지는 국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나 공수처 내부적으로는 수사 여건상 총선 이전에 소환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공수처는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언제쯤 조사가 가능할지는 일단 증거물 분석, 참고인 조사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에 속도를 낸 뒤 하급자 조사 등을 거쳐 이 대사를 소환할 계획이다. 

이 대사 측은 "당분간 조사가 힘든데 출국금지를 하는 것은 모순 아니냐. 공수처가 부르지 않는데 자진 출석하는 쇼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