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들 "정부 폭주… 예정대로 25일 사직서 제출"
전국 의대교수들 "정부 폭주… 예정대로 25일 사직서 제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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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2000명 배정안'에 반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일 공개한 '의대 증원 2000명 배정안'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의대 교수들은 예고대로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공식 발표했다. 27년 만의 증원이다.

2000명 중 1639명(전체 82%)을 비수도권 대학(27곳)에, 나머지 361명을 경기·인천(5개 대학)에 배분했다.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에는 배분하지 않았다. 필수의료 공백이 크다는 지방 대학의 요구를 반영했다. 

각 대학, 시도는 환영한다고 밝혔으나 의료계의 공분은 확산하고 있다. 

방 위원장은 "의대증원 발표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며 "교수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 지키고 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줄도산하고 대한민국 의료가 너무 큰 상처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육에는 여러 가지 실습 기자재와 첨단 장비와 고도의 숙련된 교수진 필요하다"며 오전, 오후, 야간반 의대를 하자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증원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너무나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어떻게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정부와 의협, 전공의들이 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수도권 대형 병원에 있는 교수들도 "정부 방침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의대생 2000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해결책을 반드시 찾겠다고 피력했다. 전의교협은 25일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는 별개의 의대 교수 단체다. 

의정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정부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전공의 처우 개선 논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연다. 지난달 19일 집단사직서를 낸 이후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자리다. 

대학별 정원 배분으로 '의대 증원' 추진에 쐐기를 박은 정부가 연속 근무 시간 단축 등 환경 개선에 집중해 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