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태흠, 유니폼 색깔 정치 쟁점화 '뿔났다'...'꼼수 정치 NO’
[기자수첩] 김태흠, 유니폼 색깔 정치 쟁점화 '뿔났다'...'꼼수 정치 NO’
  • 김기룡 기자
  • 승인 2024.03.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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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룡 대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충남 아산 FC’ 유니폼 색깔 논란과 관련해 “도지사를 끌어들여 확대 재생산하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명예 구단주로서 시축과 격려사를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개막식에 참석했고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 측에서 주는 것을 입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빨간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참석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해선 "(그동안)그런 꼼수 정치는 안 했다"라고 각을 세우며 “아산 FC의 유니폼이 지금까지는 파란색을 썼다. 그건 민주당 색깔인데 그 문제는 왜 말하지 않았느냐”며 언론의 기울어진 시각을 꼬집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아산FC가 부천FC와의 홈 개막전을 치르며 그동안 선수들이 입었던 파란색 계열의 홈 유니폼 대신 빨간 유니폼을 착용해 서다. 

앞서,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은 지난달 15일 '새로운 도전' 승격 의지 담은 2024시즌 유니폼을 공개했다. 공개한 유니폼을 보면 전면에 아산시의 랜드마크이자 홈 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성화봉을 형상화하는 패턴을 적용했다. 아산 FC만의 견고한 이미지를 드러내고 올 시즌 승격을 목표로 새롭게 도전하는 팀의 방향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특히, 구단은 연고지인 아산시에서 6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성웅 이순신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붉은 유니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책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실제 이순신 장군의 장군복의 붉은색 색상을 바탕으로 장군 검 모양을 은은하게 삽입해 선수들의 투철함과 절실함을 담았다는 거다. 유니폼 색깔은 구단 측이 변경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일각에서 마치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가 유니폼 색깔을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변경시킨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 특히 몇몇 인터넷 언론매체들이 색깔론을 부각하며 비판적 보도 하고 있어 김 지사가 유감을 표명했다는 게 중론이다.

김 지사의 유감 표명은 유니폼 색깔을 정치적 쟁점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불쾌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으며, 선거철에 왜곡·비판·공격이 심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은 정치적 대화와 정책 논의를 저해하며, 유권자들이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선거 기간 동안 각 후보자와 정당은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유권자들이 정보에 기반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유니폼 색깔과 같은 비교적 사소한 문제들이 정치적 쟁점으로 드러나면서, 실질적인 정책 논의가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김 지사의 발언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선거 과정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사안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자세히 검토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이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또한, 언론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를 통해 유권자들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적 쟁점화는 단기적인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대화의 질을 저하하고, 유권자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깊이 있는 정보와 토론을 방해한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선거 과정에서 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건전한 정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