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맹폭… "즉각 사퇴해야"
野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맹폭… "즉각 사퇴해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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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황상무 발언,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
개혁신당 "정권 입맛 안 맞으면 회칼 찌르는 게 尹대통령 언론관?"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 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보사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 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보사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 15일 대통령실에 '회칼 테러' 논란에 휩싸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수석은 MBC와 오홍근 기자의 유가족에게 석고대죄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맹공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이 'MBC는 잘들으라'면서 군사독재정권시절 비판적 칼럼을 쓴 언론인에 대한 군 정보사 요원들의 '회칼 테러'를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1988년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당시 중앙경제 오홍근 기자가 아침 출근길에 군 정보사 요원들에 의해 회칼로 난자당해 중상을 입은 이른바 '정보사 테러 사건'을 가르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며 "황 수석은 뒤늦게 '농담'이라고 둘러댔지만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고 힐난했다.

고 의원은 "황 수석의 망언은 한편으로는 평생 군사독재 및 족벌언론과 맞서 싸우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오 기자를 능욕하는 반역사적이고 몰지성적 발언"이라면서 "당시 정보사 테러사건은 군사독재 세력이 선량한 언론인을 회칼로 난자한 전대미문의 백색테러였다. 여전히 진실이 묻혀 있는 군사정권의 대표적인 불법 공작사건"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오홍근 기자는 테러 사건 이후 육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평생 가슴에 한과 울분을 간직한 채 2022년 유명을 달리했다. 유가족들의 고통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윤 대통령은 당장 황상무 수석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황 수석을 겨냥해 "식사를 겸한 기자들과의 간담회가 동네 호프집 대화 수준이어야 되겠나"며 "정권 입맛에 안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게 윤 대통령의 언론관이냐"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그게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기자 앞에 두고 할 농담이냐. 황 수석 본인도 언론인 출신인데, 그 말이 위협으로 들릴지를 판단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황 수석은 즉각 사표 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수석은 전날 MBC를 포함한 출입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일명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썼던 것이 문제가 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수석은 KBS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됐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