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믿을맨 사임…박관호 전면등장' 위메이드, 블록체인 속도 붙나
'10년 믿을맨 사임…박관호 전면등장' 위메이드, 블록체인 속도 붙나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3.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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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복귀…첫 경영행보, 300억 실탄 위믹스 매입 촉각
장현국, 대표 물러났지만 부회장직 맡아…위믹스 경영 '보좌'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겸 대표.[사진=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겸 대표.[사진=위메이드]

전문경영 체제에서 블록체인 분야를 선두한 위메이드가 오너 체제로 전환해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창업주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로 취임해 12년 만에 경영 전면에 복귀한다. 박 의장의 '믿을맨'이자 2014년부터 지난 10년간 대표직을 맡은 장현국 전 대표는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박 의장과 함께 위메이드 성장을 돕는다.

박 의장은 대한민국 대표 1세대 게임 개발자로 지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PC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개발 및 서비스를 진두지휘 했다. 이후 2012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보다는 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박 의장은 현재 위메이드 지분 39.3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동안 경영의 빈 자리는 장 전 대표가 채웠다. 2012년부터 위메이드 대표 자리에 오른 장 전 대표는 국내 기업 중에서 빠르게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선보이며 위메이드를 글로벌 수준의 블록체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박 의장은 지난해 9월 위메이드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 300억원을 위믹스 매입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장 전 대표가 추진한 '위믹스'를 적극 지원해줬다. 

특히 2021년 블록체인 기술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를 탑재해 출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보인만큼 박 의장 체제에서도 블록체인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는 '나이트 크로우'로 글로벌 공략에 들어간다.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누적 판매금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흥행 성공으로 위메이드 대표 IP(지식재산권)로 자리매김한 게임이다. 나이트 크로우 흥행을 기반으로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전세계 170개국을 대상으로 나이트 클로우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을 비롯해 총 9개의 언어 지원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출시 이후 동시접속자를 22만명 달성했다. 현재는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위메이드 기존 게임 '미르4'의 흥행을 넘어설 전망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누적 판매금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흥행 성공으로 위메이드 대표 IP(지식재산권)로 자리매김한 게임이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국내 버전과 다르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멀티 토크노믹스와 캐릭터 NFT(대제불가토큰)를 선보인다.

멀티 토크노믹스는 기존의 단일 토큰 기반 토크노믹스의 한계를 넘어 인게임 주요 재화와 아이템 총 7종의 멀티 유틸리티 토큰으로 구성됐다. 기축 토큰인 크로우(CROW)는 6개의 인게임 아이템 토큰을 구매하는데 사용하거나 위믹스 플레이에서 거래 가능하다. 게임에서 민팅(발행)된 유틸리티 토큰들은 크로우로 교환 또는 소각해 게임에서 다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장비, 스킬 등 방대한 정보를 포함한 캐릭터를 민팅하는 ‘캐릭터 NFT’도 구축했다. NFT를 위믹스 플레이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크로우로 사고팔며 게임 안과 밖의 경제가 연결된다.

위메이드는 옴니체인 네트워크 전략에 따라 위믹스3.0(WEMIX3.0)을 비롯한 6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우나 월렛 △위믹스 월렛 △플레이 월렛 등 3종을 지원한다. 위믹스3.0과 연결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자도 나이트 크로우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박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