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종교계 만나 "의료개혁 위해 힘 모아달라" 당부
윤대통령, 종교계 만나 "의료개혁 위해 힘 모아달라" 당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3.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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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 "의료개혁 국민적 지지… 물러서선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종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에서 의료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한국천주교회의 이용훈 의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 주용덕 천도교 교령 대행,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10명의 종교계 지도자들과 취임 후 세 번째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민생 문제 해결을 통한 국민통합 △의료개혁 △정신건강 증진 △문화유산 보존 등 다양한 국정 현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종교계의 조언을 구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취임 이후 국정운영을 위해 전문가 중심으로 의견을 청취하다가 작년 말부터 민생과 관련된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자 현장을 직접 다니기 시작했다"며 "그것이 지금의 '민생토론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에 천착하다 보니 민생에는 여야도, 좌우도 없더라. 민생에만 집중하면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이 저절로 이뤄지리라 믿는다"며 "다음 국회가 어떻게 구성될지는 모르지만 여야가 힘을 합쳐 함께 민생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료개혁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필요성과 목표 및 현 상황 등에 대해 종교지도자들에게 설명했다. 

특히 각 종단이 그간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종교계가 생명 존중의 뜻을 담아 의료개혁을 성원해준 것이 정책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최근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각 종교계는 총 18차례에 걸쳐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해 의료개혁 현안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의료계로 하여금 정부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 종교 지도자는 "의료개혁이 지금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서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의 노력에 부응해 종교계가 다 같이 성명을 내는 방향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종교지도자는 "우리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교지도자는 "현 의료계 집단행동 사태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부탁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해온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을 설명했다. 또 의료사고 특례법, 책임보험 제도, 필수의료수가 등 의사들을 위해 마련한 정책을 이야기했고, 종교지도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정신건강 증진 관련한 대화도 나눴다. 

한 지도자가 "우리나라가 압축성장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이뤘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정치는 민생경제에 집중하고, 종교는 국민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종교계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 주시는 것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해서는 "사찰 뿐만 아니라 성당이나 교회 등 근현대의 중요한 문화유산도 잘 보존해야 한다"며 배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종교문화재 지원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후 종교지도자들과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각 종교지도자들을 배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