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어선 전복 원인… 그물 감긴 스크루·기상 악화 등 추측
통영 어선 전복 원인… 그물 감긴 스크루·기상 악화 등 추측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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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 계속… 해경, 이르면 12일 2차 감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남 통영시 어선 전복 사고는 선박 스크루에 폐기물이 걸려 발생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11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진행된 선체 1차 감식에서 스크루에 이물질이 엉켜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고 선박(20t급·근해연승어선)은 9일 오전 6시29분 통영 욕지도 남쪽 약 68km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9명 중 한국인 선장 1명을 포함해 외국인 3명이 숨졌다. 

나머지 한국인 1명과 외국인 4명은 실종됐다. 통영해경은 사흘째 선내 정밀 수색과 야간 해상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선박에서 이탈해 해상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수 유동 예측 결과와 지역민 의견을 토대로 수색 구역을 조정했다.

감식에서 사고 선박이 다른 선박과 충돌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경은 기상 악화 속 무리하게 조업했거나, 어선 스크루에 그물이 감겨 사고가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당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8일 오후 9시 사고 지역 풍속은 13.8㎧, 파고는 최대 4.1m였으며, 9일 오전 2시까지 풍속은 대체로 11㎧ 수준, 파고는 3m대를 보였다.

기상이 악화한 상황에서 닻을 내리지 않아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해경은 실종자 추가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12일 중 2차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