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전국 19곳 돌며 민생토론회… '호남'은 언제?
윤대통령, 전국 19곳 돌며 민생토론회… '호남'은 언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3.11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기정 "광주·전남 공동개최 안 돼… 참석 않을 것"
민주당 "총선 개입 아니라면 尹정부는 호남 버린 것"
(사진=대통령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19차례에 걸쳐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주목된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총 19차례 걸쳐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GTX 신속 추진 △디지털 혁신 등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민생토론회 후에는 지역 전통시장을 수차례 찾아 주민들과 소통했다.

그간 민생토론회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12회가 열렸고 영남 4회(부산, 대구, 창원, 울산), 충청 2회(충남, 대전)가 개최된 데 이어 이날은 강원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과 제주에서는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호남권에서는 민생토론회를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13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영남·충청권에서만 민생 탐방을 할 게 아니라 호남 민생도 민생인 만큼 광주·전남에도 와서 인공지능(AI) 사업이 어떻게 됐는지, 한국건설 등 건설회사가 어떤 어려움에 부딪쳤는지 살펴야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강 시장은 이날(11일)도 " 호남 민생을 살펴달라고 광주 민생토론회를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대통령실이 민생토론회를 광주·전남 공동개최로 추진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의 민생토론회를 보면 지역을 공동으로 묶어서 추진하지 않았다"며 "광주전남 공동 민생토론회를 추진하면 시·도민들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방문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광주와 전남이 공동으로 개최해야할 이유가 있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만약 그럴 만한 이유가 없이 공동 개최가 추진된다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민생토론회가 열렸던 장소들을 언급하며 "여야 총선 격전지인 수도권에서만 총 11회가 열렸고, 본인들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 대전, 울산, 창원, 서산, 대구 등 주요 지역에서 나머지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에서는 단 한 번도 민생 토론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총선 개입이 아니라면 윤석열 정부는 호남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