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경궁로 보행 공간' 2배 확대…"활력 넘치는 산책 코스로"
서울 '창경궁로 보행 공간' 2배 확대…"활력 넘치는 산책 코스로"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3.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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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개 차로 감축 등 개편 통해 인도 1.3m서 3.3m로 확폭 추진
자전거 이용 편의 위한 전용도로 조성…교통안전 시설물도 마련
창경궁로 도로공간 개편 공사 위치도.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창경궁로를 활력 넘치는 산책 도로로 조성한다. 1개 차로를 줄여 보행로를 기존 1.3m에서 두 배 이상 넓은 3.3m로 확대하고 자전거 이용 편의를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도 조성한다. 또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무단차 횡단보도 등을 적용한다.

서울시는 11일 종로4가-을지로4가 0.45km 구간 '창경궁로 도로 공간 개편 공사'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창경궁로는 종묘와 창경궁 등 주요 문화유산 길목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종로3·5가와 을지로4가 등 주요 지하철역과 상업 지구가 맞닿은 도심 내 주요 거리다. 그러나 그간 공간 가치, 잠재력과 달리 좁은 보행로 등으로 환경이 열악해 인근 방문객과 관광객, 시민의 불편이 컸다. 주변 상가 시설물 난립과 노후 보도 포장 등도 보행에 불편을 끼쳤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창경궁로 1개 차로를 줄여 지하상가 출입구 등 대형 구조물로 좁았던 보행 공간을 두 배로 확대하고 기존 자전거 우선도로를 전용도로로 개선해 녹색교통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지하상가 출입구 등 대형 시설물로 폭이 좁아 불편했던 보행 공간을 기존 1.3m에서 3.3m로 넓힌다. 낡은 보도 포장을 창경궁 법전인 명정전 바닥 포장 무늬를 활용한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교체해 창경궁로의 의미를 살리고 도시 미관도 향상한다.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차도와 안전하게 분리된 전용도로로 개선하고 주변 따릉이 대여소와 연계해 도심 내 자전거 이용 편의를 높인다.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며 자전거를 이용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고자 가로수 주변에 맥문동과 코스모스 등 화초를 심는다.

또 이면도로 접속부를 횡단보도로 연결하고 고원식 횡단보도 등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를 강화한다. 누구나 보도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무단차 횡단보도 등 유니버설 디자인도 적용한다.

이 밖에도 보행량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를 희망하는 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업 주차 공간은 최대한 유지하되 도로교통법에 저촉되는 조업주차면은 일부 삭선하는 등 노상주차장 정비도 시행한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로 창경궁로가 전통과 활력이 넘치는 서울을 느낄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혜화 경찰서와 중구청, 우체국 등 공공기관 방문도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창경궁로가 지역 상권과 관광지를 잇는 대표적인 도심 보행 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도심 공간 재편 사업을 통해 시민 보행 편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와 매력이 넘치는 보행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