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도박 사범 10명 중 3명 청소년
사이버도박 사범 10명 중 3명 청소년
  • 송혜숙 기자
  • 승인 2024.03.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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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인터넷 도박사이트.(사진=연합뉴스)
적발된 인터넷 도박사이트.(사진=연합뉴스)

온라인상의 불법도박 단속 결과 붙잡힌 1050명 가운데 청소년 도박사범이 343명으로 10대 사범이 30%를 넘는 것이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에 나서 2월 26일 현재 도박사이트 운영자·행위자 등 1050명을 검거하고 36명을 구속했다. 붙잡힌 청소년 도박사범은 전체 32.7%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사이버도박 집중단속에서는 검거된 3155명 중 청소년이 101명으로 3.2%였다. 9월부터 11월까지 특별단속에서는 353명 중 39명(11.0%)이 청소년이었다.

같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중독 치료 환자 수는 2017년 39명에서 2023년 8월 기준 111명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교육부, 시·도 교육청 등과 함께 실시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결과 전국 중학교 1학년생과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87만7660명 가운데 3.3%(2만8838명)가 사이버도박문제 위험군 청소년으로 집계됐다.

중학생(1만6309명)이 고등학생(1만2529명)보다 위험군이 많았고, 남자 청소년이 2만399명으로 여자 청소년(8439명)보다 위험군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 불법 도박이 단기간에 늘어난 것은 방학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사다리게임, 파워볼, 홀짝, 룰렛게임 등의 형태로 게임처럼 할 수 있고 24시간 도박 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경찰은 사이버 도박의 불법성에 대한 청소년의 인지가 부족한 만큼 처벌보다 예방·치유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도박 액수가 경미한 경우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해 즉결심판을 청구하거나 훈방하도록 장려하기로 했다. 

도박 범죄와 관련해선 청소년 대상 불법 콘텐츠 사이트와 개인방송 플랫폼을 통한 도박 광고 등을 집중적으로 삭제·차단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 성과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의 중독을 예방하고 도박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heysoo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