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 키우는데…펫보험 가입률 1.4%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 키우는데…펫보험 가입률 1.4%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3.06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펫보험 시장 52% 성장…제도 기반 미흡 발목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펫보험을 판매하는 10개 보험사(농협·롯데·메리츠·삼성·캐롯·한화·현대·ACE·DB·KB 등)가 보유한 보험 계약 건수는 10만9088건으로 전년(7만1896건)보다 51.7% 증가했다.

지난해 펫보험 신계약 건수도 5만8456건으로 전년(3만5140건) 대비 66.4% 급증했다.

펫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468억원으로 전년(288억원)보다 62.9% 늘었다.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의 25.4%에 달한다.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인인 셈이다. 

다만 같은 기간 반려동물 개체수가 799만마리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반려동물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다.

영국(25.0%), 일본(12.5%)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2020년 0.4% △2021년 0.7% △2022년 0.9% 등 1%대를 밑돌다 지난해 소폭 확대됐다. 

보험업계는 펫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로 관련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다는 점을 우선으로 꼽았다. 

동물진료 표준 코드가 없어 동물병원 진료비 편차는 7∼8배에 달하고, 동물진료기록부 발급도 의무화되지 않아 보험료 산정, 손해율 관리 등 관련 통계 부족으로 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특히 수의사법 개정을 통한 동물병원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과잉진료나 보험사기를 방지하고 반려동물의 연령, 품종 등에 따른 상품개발과 보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총선 전 국회 일정을 감안할 때 법안 통과를 기대하기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여·야는 동물병원의 동물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와 관련 7건의 수의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병원이나 펫샵 등에서 단기(1년 이하) 보험상품뿐만 아니라 장기(3∼5년) 보험상품까지 가입할 수 있게 관련 규정을 개정,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