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로 눈 돌린 은행권, 실적 악화 대응 안간힘
'자산관리'로 눈 돌린 은행권, 실적 악화 대응 안간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3.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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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투자 영역도 광범위…임영웅·김희애 앞세워 인지도↑
(이미지=각 사)
(이미지=각 사)

은행권이 초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자산관리' 서비스 영역을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 전망이 예견된 가운데,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 마련 등에 올해 수익성 신호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마다 세분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한은행은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 SOL뱅크' 자산관리 서비스에 이용자 건축물대장 데이터를 연동시켜 △보유 주택 시세 조회 △금융기관별 대출 현황 관리 △매매 시 필요 예산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한다. 

특히 매매·전세 시뮬레이션을 이용하면 주택 가격과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금융기관 예·적금, 양도소득세와 중개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출금액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지역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반영한 대출 가능 한도 금액과 대출 금리 비교 정보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맞춤형 은퇴·자산관리 콘텐츠 확대와 접근성 강화를 위해 'KB골든라이프X' 서비스를 개편했다.

KB골든라이프X 내 KB국민은행 연금·은퇴자산관리 전문 대면상담센터 'KB골든라이프센터' 비대면 웹페이지를 추가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 예약 기능도 탑재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7일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선포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우리은행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 '투체어스 W'를 부산에 개점하며 '부산 자산관리 1등 은행' 목표를 내걸었다. 

투체어스 W에서는 △투자상품 △자산관리 △세무 △부동산 △법률 등 검증된 전문가들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배우 김희애를 투체어스 새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인지도 확보에도 나섰다. 

하나은행은 국민가수 임영웅을 내세워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억원 이상 예치 이용자 중 전담 프라이빗뱅커(PB)가 없는 비대면 주거래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화나 화상을 통해 자산관리 상담과 디지털 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당 서비스를 '하나원큐'를 통해 신청한 모든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이벤트도 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변호사와 세무사, 공인중개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 전문가들이 다양한 절세 컨설팅, 가업승계, 토지 보상 등 특화 솔루션과 함께 상업용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부동산 가치평가 등을 제공하는 '자산관리컨설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자산관리 영역은 일반 예·적금부터 보험, 펀드, 연금, 증여, 신탁, 외환 등 광범위하다"며 "상담은 물론 상품 제안과 판매까지 이어지면 수수료를 통한 비이자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은행권 자산관리 부분은 성향 자체도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