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롯데카드, 업황 부진에도 배당 강화
신한·롯데카드, 업황 부진에도 배당 강화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3.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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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카드사 작년배당금 1조497억원...전년과 비슷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카드사 대부분은 배당을 줄이거나 유지했다. 다만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 일부는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총 배당금은 전년과 비슷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개(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 전업 카드사 배당금 총액은 1조497억원으로 전년(1조526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이 기간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적게는 2.1%, 많게는 40%대 이상 쪼그라들었음에도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모습이다.

8개 카드사 중 배당금을 1년 전보다 늘린 곳은 신한·롯데카드 2개사 뿐이었다.

지난해 신한카드 배당금 총액은 3104억원으로 1년 전(2566억원) 대비 2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414억원에서 6206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순이익은 줄었는데 배당금은 늘면서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40.0%에서 50.0%로 10.0%포인트(p) 확대됐다.

롯데카드 배당금도 2022년 659억원에서 지난해 779억원으로 18.2% 불어났다. 다만 신한카드와 달리 롯데카드는 실적이 개선됐다. 이는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로 순이익이 2539억원에서 3747억원으로 47.6% 늘었다.

순이익 증가세가 배당금 증가율보다 더 크게 나면서 롯데카드 배당성향은 26.0%에서 20.8%로 5.2%p 하락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배당금을 줄이거나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6223억원)보다 2.1% 줄어든 6094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2667억원을 유지했다.

비씨카드는 2022년 163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배당금을 59.5% 축소했다. 8개 카드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는 같은 기간 비씨카드 순이익이 1084억원에서 632억원으로 41.6% 쪼그라든 데 따른 것이다. 배당성향도 14.9%에서 10.4%로 4.5%p 하락했다.

국민카드는 배당금을 2000억원에서 1853억원으로 7.4% 줄였다. 지난해 국민카드 순이익은 3511억원으로 배당성향은 52.8%다. 이는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현대카드 1510억원→1325억원(-12.3%) △하나카드 550억원→480억원(-12.7%) △우리카드 409억원→220억원(-46.2%) 등도 배당금을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배당금 결정은 실적도 고려하지만, 유동성 확보 여부와 자본적정성, 모회사 재무 계획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