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저커버그에 "한국, 메타 AI 적용할 훌륭한 플랫폼"
尹대통령, 저커버그에 "한국, 메타 AI 적용할 훌륭한 플랫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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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세계 최고의 경쟁력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달라"
저커버그 "삼성,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尹, 저커버그에 AI 악용 조작·선동 막기 위한 적극적 역할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인공지능(AI)이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커버그 CEO를 접견해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저커버그는 약 9년 4개월 만에 지난 27일 방한해 사흘 동안의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와 약 30분 동안 대화를 가지며 '열린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과 메타·한국 기업 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메타의 적극적 역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본격화하고 특히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AI 시스템에 필수적인 메모리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저커버그 CEO에 요청했다.

이어 "한국도 시공간 제약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R&D, 인재 양성 등 메타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의 중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확장현실(XR) 헤드셋 분야에서 메타가 하드웨어에 강점을 갖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에게 AI를 악용한 조작·선동을 막기 위해 메타 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행위를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메타는 워터마크나 레이블 통해 해당 영상이 AI 등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 등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선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해 다른 나라 정부와 가짜영상, 가짜정보가 유포된 것에 관한 부분을 제어하기 위한 협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메타 한 회사의 힘만으로는 다 제어할 순 없다"며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