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교수, 부인암 조기진단 매우 중요
이승호 교수, 부인암 조기진단 매우 중요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4.0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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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병기 진행돼 발견... 조기 진단에 많은 노력 쏟아야
여성 암 환자 심리적 타격 커... 여성암병원, 전인적 치료 제공
이승호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길병원)

우리나라 암 검진의 확대로 많은 환자들이 조기 발견되지만, 부인암의 경우에도 여전히 병기가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검진이 암을 모두 발견할 수 없어도 조기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승호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들어 암은 잘 치료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임상에서는 여전히 병기가 상당히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8일 길병원에 따르면 ‘부인암’은 자궁, 난관, 및 난소에 생기는 암을 일컬으며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이 세 가지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부인암의 경우 지난 2021년 환자는 약 1만 명인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빈도별로는 약 5위에 해당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승호 교수는 “다른 암환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인암 환자들도 암 진단 시 매우 큰 심리적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병기가 진행돼 있거나 임상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암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암은 쉽게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암으로 고통 받고 사망하는 환자들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길병원)
(사진=길병원)

부인암 역시 다른 암과 같이 병기가 예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암의 병기는 1~4기로 구분되는데, 조기에 발견돼 병기가 낮을수록 완치 확률은 높고, 반대로 늦게 발견돼 병기가 진행됐다면 완치 확률이 낮아진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의 경우 진단 당시에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도 상당히 존재한다.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이 부인암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데 모두 쉽지 않으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승호 교수는 “말기 환자에게 예후에 대해서 사실대로 설명하면 환자들은 많은 충격을 받는다”며 “가천대 길병원이 개원 예정인 여성암병원은 여성 암 환자들의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까지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다. 전인적 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받는 충격을 줄여 보다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부인암 치료에 성공했더라도 재발, 전이를 주의해야 한다. 암이 완치됐더라도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을 잘 받더라도 모든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는 없다. 병기가 진행된 환자 중에는 평소 검진을 잘 받았던 경우도 흔하다. . 

이승호 교수는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들이 검진을 잘 받았거나 병원에 더 빨리 왔더라면 결과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무료로 필수 검진을 시행해주는 등 건강 검진 및 의료접근에 있어서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