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목표 카뱅만 달성…케뱅·토뱅 '미달'
중·저신용자 목표 카뱅만 달성…케뱅·토뱅 '미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2.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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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치 30% 하향에 대출 비중 산정 허들 낮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뱅크만 지난해 목표를 달성했으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목표치에 미달하는 성적을 거둬들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KCB 기준 신용점수 하위 50% 이하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4%, 케이뱅크 29.1%, 토스뱅크 31.5%로 각각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p) 상승했으며,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대비 4.0%p 올랐다. 반면 토스뱅크는 8.8%p 떨어졌다.

당초 이들 3사가 내세웠던 작년 말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0% △케이뱅크 32.0% △토스뱅크 44.0%다.

카카오뱅크만 목표치를 0.4%p 초과하며 목표를 시현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목표치에 각각 2.9%p, 12.5%p 미달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들 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2020년 말 10.2%를 시작으로 △2021년 말 17.4% △2022년 말 25.4% △2023년 30.4% 등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케이뱅크는 2021년 한 차례 소폭 하락했지만 2년 연속 오름세를, 토스뱅크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꾸준히 대출 비중을 늘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30% 달성은 확정적인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이미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달성했으며, 케이뱅크도 29.1%로 올해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그간 운영되던 해당 기간 말의 잔액 기준인 말잔을 평균 잔액인 평잔으로 바꾸고, 개인 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 대출 보증 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하기로 한 까닭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6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규모를 점차 확대해 5조2300억원까지 늘리고 케이·토스뱅크 역시 각각 2조7700억원, 4조78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들 은행은 인공지능과 카드 가맹점 정보에 기반한 개인 사업자 신용평가 모형을 추가 도입해 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 평가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허들이 개선된 만큼 포용금융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