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팽창하는 도시 불균형 문제 해결”
[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팽창하는 도시 불균형 문제 해결”
  • 임덕철 기자
  • 승인 2024.02.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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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용 취·창업, 여성 장애인 일자리 확대
미군기지 주변 발전 위해 고도제한 완화 추진
GTX 노선 평택지제역 복합환승센터 조기 완공
대기환경 개선 위해 ‘도시숲 사업’ 확대
정장선 평택시장(사진=평택시)
정장선 평택시장(사진=평택시)

경기 평택시는 지난해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국가반도체단지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향후 신설되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라인은 기존 용적율의 1.4배가 적용돼 지역사회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더욱 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시의 또 다른 미래먹거리인 수소경제와 관련해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전국 최초로 수소 트럭 상용화에 성공했고 국내 최초 수소교통복합기지를 준공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유치해 국비 300억 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확대될 수소경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큰 이목을 끌었다.

이렇게 도시가 성장하면서 평택시의 도시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조사 결과 평택시가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평가에서도 2위를 자치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으로부터 2024년 시정추진계획을 들어본다.

◊올해 주요 역점 사업 추진 계획은?

지난해에도 경제가 어려웠지만, 올해에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 가계부채, 무역적자 등 위기 신호가 산적해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은 올 한해 내실을 다지려 한다. 위기 상황에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회적약자를 위한 복지체계를 마련하고, 사회적기업,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등에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지원 컨설팅을 강화해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청년 고용을 위해 창업과 취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어르신과 신중년 일자리 사업도 적극 진행해 나간다.

팽창하고 있는 도시가 안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평택역 광장을 새롭게 조성하고, 역 인근 성매매집결지를 폐쇄 후 개발하며, 다양한 문화·관광 요소들을 결합하는 ‘평택역 주변 정비’가 대표적이다. 또한 미군기지 인근의 발전을 위해 고도제한을 조정하는 일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며,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서부지역의 발전을 위한 ‘서부 뉴 프런티어’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GTX 평택노선 연장에 대한 평택시 계획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파주에서 화성까지 계획됐었던 GTX-A 노선은 평택까지 연장되며 △양주에서 수원까지 계획됐었던 GTX-C 노선은 평택을 거쳐 아산까지 연장된다.
GTX-A‧C노선이 평택까지 연장되면 서울로의 출퇴근이 30분 내로 단축되며, 교통혼잡 및 지역 격차 해소, 복합환승센터 민간 유치 여건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GTX 노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평택지제역 복합환승센터를 조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지제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GTX 개통 시점인 2028년까지 해당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GTX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철도 사업을 연계해 평택 지역을 '경기 남부 최대의 교통 허브'로 조성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서해선 및 포승~평택 철도가 준공되며, 내년 상반기에는 평택을 정차하는 수원발 KTX가 개통될 전망이다. 또한 서해 KTX 직결사업, 평택부발선 조성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평택시는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해 더욱 촘촘한 철도망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도시개발에 따른 대기환경 오염 대책은.

평택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은 ‘도시숲 사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 정화를 위해 나무를 심는 일은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 효과가 오랫동안 입증돼 온 것도 사실이다. 실제 나무 1그루당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나무의 양이다. 악화된 대기질을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나무가 필요하다. 이에 나무 식재를 골자로 하는 평택시의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약 750만 그루의 나무를 지역 전역에 심었다.

대규모 나무들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설계에 따라 식재됐다. 평택시는 도시 외곽에 숲을 조성해 찬 공기를 만들고, 그 공기가 도시 중심으로 흐를 수 있도록 연결숲을 조성했다. 또한 하천과 도로 곳곳에도 나무를 심어 바람길을 만들고, 공원숲 등 도심 곳곳에 나무를 식재해 평택 전역이 하나의 숲이 될 수 있도록 도시숲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평택시는 △녹색도시 우수사례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상 △학교숲 우수사례 활용 사후 관리 분야 우수상 △대한민국 조경대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녹색도시 우수사례 도시숲 부문 최우수상 △모범도시숲 ‘도시숲, 생활숲 부문’ 인증 등을 받으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도시숲 보유 도시가 됐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발전을 이끌었고,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를 따라갔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은 3만 불을 넘어섰고,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선진국으로 들어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선진국은 저성장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 즉 국가 주도의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러 선진국처럼 이제 우리나라도 분권이 필요하고, 지방의 역할이 강조 돼야 한다. 도시마다의 특색을 살려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평택시는 지방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의무감과 자부심을 갖고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

[신아일보]평택/임덕철 기자

kdc949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