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계속되는 한숨…상생금융에 충당금도 부담
지방금융지주, 계속되는 한숨…상생금융에 충당금도 부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2.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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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방지주 순이익 9.7% 급감…"실적 반등 요소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방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 추가적립, 민생금융 지원액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은행 부문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피어오르지만,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과 민생금융 지원 기조도 이어져 올해 역시 고전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와 BNK, JB 등 지방금융지주의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6041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9.7% 줄었다.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을 계열사로 둔 BNK금융은 지난해 630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대비 18.6% 감소한 것으로,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DGB대구은행을 계열사로 둔 DGB금융은 38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4% 감소했으며, JB금융도 586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지방은행 실적 악화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비하고자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정부 주도 민생금융 지원 비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들 지방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2조1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1년 전보다 73.0% 증가한 규모다. 각 사별로는 △DGB금융 6068억원(전년比 74.0%↑) △BNK금융 9526억원(73.0%↑) △JB금융 4424억원(71.0%↑) 등이다.

또한 지난해 민생금융 지원에 DGB금융 305억원, BNK금융 832억원, JB금융 484억원 등을 집행하며 일회성 비용 지출까지 있었다.

이렇다 보니 지방지주계열 은행의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지주계열 은행들의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0.54%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2%로 직전 분기보다 0.15%포인트(p) 상승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같은 기간 0.09%p, 0.02%p 상승해 0.65%, 0.39%로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의 생존은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열린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상반기 인하는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탓이다.

이에 올해에도 이들 지주와 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을 더 쌓는다는 기조여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충당금 추가 적립, 민생금융 지원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지만, 각 사별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실적 반등 요소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