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행동 전임의·전문의로 이어지나
의료계 집단행동 전임의·전문의로 이어지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4.02.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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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보건의료 위기 경보를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심각'까지 끌어올렸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2일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아니라, 보건의료 위기 때문에 재난경보가 '심각'으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주동자에 대한 구속수사 원칙 등 '엄정 대응'을 강조하고 있지만,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의 수는 줄지 않고 전체의 3분의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의료 현장은 주요 대형병원들이 수술의 30~50%가량을 줄일 정도로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수술과 입원 취소, 진료 연기 등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주말, 의료 취약지 등에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기간에 '전면' 허용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응해 예비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를 대체할 인력의 인건비, 공공병원 응급실 개방 비용 등에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전임의, 전문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 현장에는 이달 말 계약이 끝나는 전임의들이 재계약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조만간 전임의 신분이 되는 '레지던트 4년차' 사이에서는 전임의 계약을 보이콧하려는 집단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