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규모 집단사직 이틀째… 의료공백 우려
전공의 대규모 집단사직 이틀째… 의료공백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21 0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의대 증원' 정부 방침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나는 전공의들이 늘면서 의료 대란의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젊은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내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정부의 '진료 유지 명령' 강공에 맞서고 있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현재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된 건은 없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에서 15일 첫 집단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일어난 후 20일 수도권 '빅5' 대형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이 가세하며 정부와의 대치 구도가 확대됐다. 

복지부는 수련병원 100곳 중 831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다. 50곳에는 직원을 파견해 현장을 점검하고 업무개시명령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게는 '면허 정지' 등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전공들의 집단행동에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료나 수술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신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34건이었고 이 중 25건이 수술 취소 사례였다. 

전국 수련병원 대표 100여명은 20일 오후 11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는 조만간 발표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파국은 막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의사와 정부 간 대치가 격화하면서 양측의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환자 곁으로 돌아가 주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정말로 해서는 안 된다"고 전공의들에게 재차 호소했다.

집단행동 시기를 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3월10일 전후로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