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무신사 입점하니 성장 '쑥쑥'…K뷰티·패션 인큐베이터 역할 '톡톡'
올리브영·무신사 입점하니 성장 '쑥쑥'…K뷰티·패션 인큐베이터 역할 '톡톡'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2.2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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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중기 연매출 '100억 클럽' 증가세…1000억 브랜드도 발굴
올리브영, 3년간 3000억 투입 신진 발굴 및 글로벌 진출 도움
무신사, 동반성장 자금 2000억 지원…기회 제공 '시즌 프리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참여한 고객들이 브랜드 부스를 찾아 올해 수상 상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참여한 고객들이 브랜드 부스를 찾아 올해 수상 상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중소 뷰티·패션 인큐베이팅 핵심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상품력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기획, 마케팅 등의 역량이 부족한 중소 뷰티·패션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동반성장’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과 무신사에 입점한 중소 브랜드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매장 수 기준 국내 최대 오프라인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은 최근 3년간 입점 브랜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브랜드 수는 2021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21개 브랜드 가운데 중소기업 브랜드는 19개로 나타났다. 

브랜드를 살펴보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헤어용품, 건강식품 순으로 많았다. 특히 ‘넘버즈인’, ‘어뮤즈’, ‘데이지크’, ‘어노브’ 등의 신진 브랜드들이 입점 1년 만에 올리브영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맨즈 케어에서는 국내 브랜드 ‘다슈’와 ‘포맨트’가 처음으로 올리브영에서 연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올리브영 입점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중소기업 브랜드도 등장했다. 색조 브랜드 ‘클리오’와 선크림으로 유명한 ‘라운드랩’이 주인공이다.

올리브영은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해 신진 뷰티 브랜드 발굴과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경영안을 시행하면서 중소 K뷰티 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낸다. 올리브영은 중소 입점 브랜드의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전 과정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리뉴얼을 통해 온·오프라인 판매 공간을 브랜딩 공간으로 확장하고 올영세일,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마케팅으로 브랜드와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디. K뷰티 허브인 글로벌몰 투자 확대를 통한 수출 지원도 하면서 다방면으로 신진 브랜드 매출 증진을 꾀할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이를 통해 올해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브랜드가 전년 대비 30% 이상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리브영을 발판 삼아 신진 브랜드들이 양적·질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24FW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 참가자들이 다음 시즌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무신사]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열린 ‘24FW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 참가자들이 다음 시즌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무신사]

커뮤니티로 시작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무신사 역시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단일 브랜드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무신사몰에 입점한 국내외 브랜드는 약 8000개다. 이 중 200여개가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무신사는 중소 브랜드 입점으로 판매채널 매력도를 높이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 무신사스토어 매출 상위 100개 브랜드 중 80%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무신사는 자사가 보유한 내·외부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고 자금난을 겪는 중소 패션 브랜드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앞장선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5년부터 진행한 무신사 동반성장 프로젝트 누적 생산 자금 지원 규모는 2000억원 이상이다. 자금을 지원 받은 브랜드의 매출 성장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게 무신사의 설명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에 중소 브랜드가 입점하면 스토어 내에서 상품을 잘 판매할 수 있도록 MD들과 협력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해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도 진행 중이다. 무신사 시즌 프리뷰는 입점 브랜드 상품을 한 시즌 앞서서 선보이고 고객 실수요와 반응을 통해 발매를 결정하는 온·오프라인 컨벤션 행사이다. 매 시즌 진행하는 정례 행사로 자리 잡은 시즌 프리뷰는 브랜드가 기존에 시도하지 못한 실험적인 디자인을 부담 없이 선보이고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생산 및 발매 계획을 수립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진행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잘 팔리는 상품만 계속 발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새로운 상품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즌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4 S/S(봄·여름) 시즌 프리뷰를 통해 200여개 상품 중 70여개는 이달 15일에 발매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브랜드 성장은 곧 무신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홍보, 판매까지 다방면으로 브랜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ove1133994@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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