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건설사 10곳 중 4곳 "현재 자금 사정 어려워"
500대 건설사 10곳 중 4곳 "현재 자금 사정 어려워"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2.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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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인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인천시 서구 한 건설 현장(*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매출 500대 건설사 10곳 중 4곳은 현재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이 가장 많았다.

한국경제인연합회(이하 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 사정 조사'(102개 사 응답)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사 중 38.3%가 자금 사정 현황에 대해 '곤란하다'고 답했다. '양호하다'는 답변(18.6%)보다 20%p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자금 사정을 전망하는 질문에는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이 52.9%로 가장 많았고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도 33.4%로 뒤를 이었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이 3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높은 차임 금리'와 '신규 계약 축소', '개발사업 분양 악화' 등이 각각 24.5%와 16.7%, 14.6% 등으로 뒤따랐다.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 사정 조사 결과. (자료=한경협) 

건설업계의 주된 자금조달 방식은 '금융기관 차입'(7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시 최대 애로 사항으로는 75.5%가 '높은 대출금리 및 각종 수수료'를 꼽았다. '과도한 연대보증 및 담보 요구'와 '매출채권 회수 및 어음 할인'은 각각 10.8%와 4.9%로 뒤를 이었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76.4%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현 기준금리 수준에서 이자 비용을 '여유 있게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7.7%에 그쳤다.

건설기업들은 안정적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 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가 가장 시급하다고 봤다.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를 바라는 시각도 많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 및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 및 수수료 부담 완화와 원자잿값 안정화, 준공기한 연장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