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번주 '집단사직' 돌입…'진료대란' 현실화 되나
전공의, 이번주 '집단사직' 돌입…'진료대란' 현실화 되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2.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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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도 동맹휴학 가세…19일 사직 시한·20일 근무 중단 계획
복지부, 강경대응 거듭 확인…"전공의 이탈 대비책 있다"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이번주 집단행동에 돌입한다. 대형 종합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현장 이탈을 예고하고 있어 시민 불안이 커진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 소속 2700여 명의 전공의 전원은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수련병원 전공의들도 이미 사직서를 냈거나 서울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정한 시한의 마지막날인 19일 사직서 제출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후배'인 의대생들의 오는 20일 동맹(집단)휴학 계획이나 '선배'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의 전날 투쟁 방향 발표도 전공의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현장을 벗어날 경우를 대비한 비상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박 차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할 경우 비대면 진료를 전면확대하고 진료보조(PA) 간호사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다만 PA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능력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대한간호협회 등과 PA 간호사의 활용 방침 등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PA 간호사(Physician Assistnt)는 의료기관에서 의사 지도·감독 하에 의사를 보조해 의료서비스 지원 업무를 하는 간호사로, 임상전담간호사로 불린다. 전국에 1만명 이상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형 병원들도 대응 태세를 갖췄다. 예정된 수술을 절반 이상 취소 또는 연기하는 등 전공의들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당직을 도맡던 전공의를 대신해 교수들이 당직을 서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진료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내부에 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전공의들이 근무를 안 하면 평소의 50% 수준으로 수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서울병원도 일부 진료과를 중심으로 18~21일 입원 예정 환자들에게 입원 연기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의 상황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