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 극비리 협의 끝 결실
韓,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 극비리 협의 끝 결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1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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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북한 형제국으로 불리던 쿠바와 수교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로써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 1곳으로 줄었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다. 

이미 북한과 수교를 맺은 쿠바는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지금껏 한국과의 외교를 거절해왔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하면서 협상 물꼬를 트게 됐다. 수교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협상을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논의에 불을 붙였다.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을 고려해 논의 진전 상황은 극비리에 부쳤다. 

쿠바는 코로나 이전까지 한국인이 매해 약 1만4000명 방문할 정도로 교류가 있던 나라였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쿠바가 인기 관광지로 조명받고 있다. 

현재 쿠바에는 일제 강점기 시기에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쿠바와의 수교는 한국의 외교 지평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쿠바와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