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독일·덴마크 순방 목전서 '연기'… 배경은?
윤대통령, 독일·덴마크 순방 목전서 '연기'… 배경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2.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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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요인' 검토… 상대국과 조율 거쳐 결정
의료계 집단행동·총선·김여사 논란 등 해석만
(사진=대통령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주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국빈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윤 대통령이 예정된 순방을 연기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독일과 덴마크를 각각 국빈, 공식 방문 형식으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상대국과 정상 간 회담은 물론 각종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한 경제협력 강화 등이 추진돼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이번 순방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대통령실 및 정부는 독일, 덴마크 측과 조율을 거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방문이었던 만큼 경제사절단도 이미 구성했고 다양한 부대행사 등이 준비돼왔지만 사실상 모두 무산됐다. 

출국을 불과 나흘 앞두고 돌연 일정을 변경한 만큼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놓고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게 순방을 연기하게 된 요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여야 모두 본격적인 공천 발표에 돌입했고, 향후 갈등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여기에 잦은 해외 순방 등을 지적해온 야권이 이번 순방을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이 정치권 안 팎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해외 순방을 떠나기 보다는 국내에서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이 명절 연휴 직전 KBS 대담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며 사건 경위를 설명했지만, 야권을 중심으로는 비판이 여전했고, 이런 상황에서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해 언론에 등장하면 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독일 방문이 국빈방문으로 추진됐던 것 만큼 뒷말을 낳을 수 있다. 

결국 모든 논란의 빌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순방 연기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국내에 머물면서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민생 토론회의 경우, 당초 10회로 계획됐지만 전국을 돌며 더 개최할 예정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