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 공격… 하마스 "50명 넘게 사망"
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 공격… 하마스 "50명 넘게 사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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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설득에도 네타냐후 공격 강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일대를 공격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라파 일대를 타격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받고 보복전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한 뒤 최근 라파로 진격을 준비해왔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 지역은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이자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다. 

그간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독일, 유럽연합(EU)은 민간인 대규모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라파 공격을 준비해온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을 잇따라 말렸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 부대 소탕을 목표로 한 공격을 계속돼야 한다며 라파 지역을 공습했다. 10일에도 라파를 공습해 사망자가 최소 31명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공격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라파 지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실행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직후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라파 내 군사작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이스라엘이 강행하면서 양국 국 간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의 설득을 패싱하고 미국 언론에 출연해 라파 공격에 대한 지지를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 행보와 관련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서는 "더이상 생산적인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 라파 공격은 민간인에게 참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라파에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전쟁에서 지고 하마스를 거기에 그냥 두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