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의 나토국 공격 부추긴다' 논란
트럼프, '러시아의 나토국 공격 부추긴다' 논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2.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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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지 않았으니 채무 불이행, 보호하지 않겠다" 발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공격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 유세에서 나토 한 동맹국 원수와의 회의 중 대화를 언급하며 동맹국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큰 나라의 대통령들 중 1명이 일어나서 ‘만약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당신은 우리를 보호해주겠느냐’고 하자 나는 ‘당신은 돈 내지 않았으니 채무불이행이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난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다. 당신네는 당신네가 갚아야할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보여준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더욱이 미국의 국방력에 무임승차하는 데 대한 비판을 넘어 적대적 국가의 무력사용을 부추기고 있어 수위가 높아졌다.

나토는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이를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집단안보체제로 운영된다. 이들은 2024년까지 각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2014년에 약속했지만 30개국 중 20개국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나토 회원국의 탈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도 가해 왔다.

백악관은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람을 죽이려 드는 정권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침략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끔찍하고 정신 나간 일이다. 미국의 안보, 세계 안정, 미국의 국내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을 촉구하고 혼란을 조장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 이익을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