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저 PBR 장세에 5조 싹쓸이…매수 상위 20개 종목 모두 상승
외인, 저 PBR 장세에 5조 싹쓸이…매수 상위 20개 종목 모두 상승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2.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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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차익 실현 나서며 6조 매도
(사진=박정은 기자)
(사진=박정은 기자)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원 넘게 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조원 이상 매도했다. 

11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 업계에 따르면, 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 발표한 이후 저 PBR 종목이 증시를 이끈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5조37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상장사 PBR과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비교공시, 상장사 기업가치 계획 공표 권고 내용 등이 골자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기업을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8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5일 이상 연속으로 코스피200 기업을 사들인 것은 2022년 9월29일부터 10월27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1년 2개월 여 만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1조2283억원) △기아(5003억원) △삼성물산(3112억원) △KB금융(2582억원) 등 저 PBR 종목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순매수 금액은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 4분의 1수준에 달했다.

또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한 종목도 빠짐없이 모두 올랐다. 

삼성화재는 38.17%로 가장 많이 올랐고 △한미반도체 33.73% △현대차 33.48% △삼성물산, 삼성생명 30.09%씩 올랐다. SK스퀘어는 29.62% 상승했으며 △하나금융지주 26.20% △KB금융 25.65% △이마트 21.23%도 20%가 넘게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6조1647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외국인 순매수 1위인 현대차를 1조7201억원 팔았다. 또 기아 5312억원, 삼성물산 4443억원, KB금융 2935억원 등 매도했다.

대부분 순매도 상위 종목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과 일치했다.

개인이 이들 종목을 팔고 순매수한 종목들 주가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에는 △삼성SDI(6.80%) △LG에너지솔루션(3.41%)정도만 유의미한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LIG넥스원은 0.53%의 오름폭으로 그쳤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NAVER(2976억원)는 4.85% 내렸다. 삼성전기(857억원, -2.94%), 현대오토에버(811억원, -13.41%), 하이브(700억원, -7.62%), 한국항공우주(635억원, -8.57%) 등 순매수 상위 종목 1∼5위 모두가 하락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