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UN·국제연합) 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지시간) '고령 리스크'를 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싸잡아 공격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는 정신적 결함을 갖고 있다"며 "짜증을 잘 내고 마구 소리를 지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심지어 기력이 쇠약해진 바이든과도 지지율이 비슷하다"며 "활기 넘치는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그는 박살이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유세 도중 헤일리 대사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여러 차례 혼동했다.
이에 대해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여러 나라를 서로 혼동하고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진 2021년) 1월6일 의회 의사당 경비 책임자가 누구인지 헷갈렸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먼저 80세 후보를 은퇴시키는 정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것이라고 오랫동안 말해왔다"며 "어제(8일)는 이 나라를 위한 기상 알람이었다. 오늘(9일)은 또한 공화당원들을 위한 기상 알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 이날 발언은 본인이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밀리자 반전을 노리기 위한 카드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열린 네바다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지지 후보가 없음'에 투표한 유권자가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커스(당원만이 참여하는 경선)에 사실상 단독 입후보해 네바다주에 배정된 대의원 26명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