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오르려면 '배변봉투' 지참 필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오르려면 '배변봉투' 지참 필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2.09 1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려면 앞으로는 배변봉투 지참이 의무화된다. 

영국 BBC 방송은 8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산지 대부분을 관할하는 네팔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가 에베레스트산과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은 산인 인근 로체산에 오르는 모든 이들이 배변봉투를 소지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배설물을 모두 배변봉투에 담아 베이스캠프에 복귀한 뒤 당국의 확인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의 밍마 셰르파 의장은 "우리 산들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 바위들에 인간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가 병에 걸렸다는 항의가 접수되고 있다"며 이런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극도로 낮은 기온으로 인해 에베레스트에 남겨진 인간의 배설물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고도적응 등의 이유로 산 기슭 베이스캠프에 머물 때까지는 별도로 설치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문제가 없지만, 본격적인 등정이 시작되면 배설물 처리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산악인 대부분은 구덩이를 파서 묻는 걸 선호하지만 높이 등반 할수록 마땅히 팔만한 장소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자신의 배설물을 다시 챙겨서 베이스캠프로 귀환하는 산악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BBC는 전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