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갑작스러운 등이나 허리의 통증은 췌장암일까"
[독자투고] "갑작스러운 등이나 허리의 통증은 췌장암일까"
  • 신아일보
  • 승인 2024.02.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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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용 충남 서산의료원 5내과장
 

충청남도서산의료원 5내과 김탁용 과장.(사진=서산의료원)

서산의료원 5내과 김탁용 과장.(사진=서산의료원)

전체 사망자의 22.4%가 암으로 사망했고 이중 폐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이었다. 

최근 증가 추세인 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의 하나다. 진단 후 5년 내 상대 생존율이 13.9%에 그칠 정도다.

췌장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췌장이 명치 깊숙한 곳, 등에 더 가깝게 위치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 없는 황달, 소화 불량과 복통, 체중 감소, 당 수치의 이상, 등 통증이 알려져 있다. 

자고 일어났는데 등이나 허리 통증이 갑자기 생겼다면 췌장암을 먼저 의심해야 하는 걸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무조건 100% 췌장암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췌장암 발생률은 약 1만 명당 한 명꼴로 낮기 때문에 등이나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해서 실제로 췌장암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병원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근골격 질환이나, 대상포진 같은 신경성 질환, 건강염려증, 드물게 심근이나 대혈관 이상 등 다른 원인이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증상과 함께 등과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1) 50대 이상의 환자가 처음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2) 당뇨 조절이 잘 되던 환자가 특별한 원인 없이 혈당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경우.
3) 특별한 원인 없이 체중 감소 및 식욕 감소가 지속되는 경우.
4) 피부 및 결막(눈의 흰자)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있는 경우.
5) 소변 색이 짙어지며 대변의 색이 회백색으로 변하는 경우.
6) 가족 (부모·형제·자매·자녀) 중 두 명 이상이 췌장암을 진단받은 경우.

또한 명확하게 밝혀진 췌장암의 원인에는 흡연이 있다. 비만과 당뇨, 만성 췌장염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췌장암으로 인한 등 통증이 발생했다면 췌장암이 진행돼 3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막연히 등이나 허리가 아파서 췌장암을 검사하기보다는 췌장암과 관련된 다른 동반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고,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지 확인을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김탁용 충남 서산의료원 5내과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