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소비 2년 연속 줄어...고물가·고금리 영향
먹거리 소비 2년 연속 줄어...고물가·고금리 영향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2.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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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금리 11년 만에 최고치…소상공인 BSI는 23개월 만에 최저
(사진=박정은 기자)
(사진=박정은 기자)

고물가·고금리 부담에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먹거리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6% 줄었다. 이에 앞서 2022년 역시 전년보다 2.5% 감소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1.4% 줄었다. 마찬가지로 2022년(-0.3%) 이후 2년 연속 감소다.

음식료품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높은 먹거리 물가 탓으로 풀이된다.

음식료품 소매판매 감소가 시작된 2022년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23년에는 6.0%로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3%와 3.2%로 둔화했지만, 1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 각각 1.5배, 1.1배 높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8.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8배 수준이다.

특히 과일 물가 상승률은 28.1%로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부담도 음식료품 소비를 줄인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96%로 2012년(5.2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최근 5년간 가계대출 금리는 △2019년 3.24% △2020년 2.75% △2021년 3.10% △2022년 4.60% △2023년 4.96%였다.

음식료품 등 소비 감소로 소상공인·자영업자 경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18∼22일 소상공인 24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 1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BSI)는 48.1로 전월(59.0)보다 10.9p 떨어졌다. 이는 2022년 2월(37.5)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다.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졌다는 뜻으로, 100 미만이면 반대의 뜻으로 해석한다.

소상공인은 체감경기 악화 사유(복수 응답)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46.5%)를 가장 많이 꼽았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