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명품백 논란' 설명할 듯… 제도적 보완책도
정제된 질문·대답 의도… 민주 "녹화대담 뒤에 숨어"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KBS와 신년 대담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낸다.
대담에서는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장범 KBS 뉴스9 앵커와 대담을 하고, 녹화영상은 설 연휴 이틀 전인 오는 7일에 방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각종 국정과제 추진 배경에 깔린 철학,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추진 계획 등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민 관심이 집중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민 이해를 구하면서 제2부속실 신설과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유일하다.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지난해 새해에는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만으로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그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집권 3년 차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내는 방식을 장시간 검토해왔다.
신년 기자회견이나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민했으나, 메시지 전달 효과를 고려해 방송사 단독 대담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제된 질문과 대답으로 윤 대통령 의중을 충실히 담아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 회견 대신 특정 언론사와의 단독 대담을 선택한 것은 일방적 소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사전에 각본을 짜고 사후 편집이 가능한 녹화 대담은 '재갈 물린 방송'을 앞세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방식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며 '용산 전체주의'라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녹화 대담' 뒤에 숨어도 김건희 게이트를 비껴갈 수는 없다"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