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형식에 '일방 소통' 우려… 역풍 가능성도
야당 "사과로 끝날 일 아니다"… 검찰 수사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언론 대담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김 여사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데다 다음 달 1일 '김건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국회 재표결을 앞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담 언론사는 KBS가 유력하다.
신년 국정 구상을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경위를 설명하며 국민의 이해를 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에 대해서도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토가 길어지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방송사 대담은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여사 논란을 둘러싼 돌발 질문 등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조율이 가능한 대담 형식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담 형식은 '일방적 소통'이라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신년 기자회견 대신 조선일보와 단독 진행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필요성을 연일 촉구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방송사 대담 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표결을 앞두고 있는 ‘쌍특검법’에 대해 정부여당의 공동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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