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23년 7조 손실…4Q 반등 신호탄
SK하이닉스, 2023년 7조 손실…4Q 반등 신호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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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AI서버, 모바일향 제품 수요 증가, ASP 상승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시장 한파로 7조원대 손실을 입었다. 다만 4분기 업황 반등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연결기준 2023년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26.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7.4% 증가한 11조3055억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3460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이에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온 분기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당사는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주력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키로 했다.

또 회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향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응용 확산을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회사는 eSS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한다. 또 투자비용(CAPEX) 증가는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방점을 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장기간 이어져온 다운턴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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