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조 농협중앙회장 후보, “심부름꾼이 되어 농협 바로 세울 것”
송영조 농협중앙회장 후보, “심부름꾼이 되어 농협 바로 세울 것”
  • 조경환 기자
  • 승인 2024.01.23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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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조 후보.(사진제공=송영조 후보 사무실)
송영조 후보.(사진제공=송영조 후보 사무실)

오는 25일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 부산지역 후보로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이 나선다. 

송영조 후보는 13년 연속 상호금융 대상, 최우수상 및 13년 연속 자산건전성 최우수농협 선정 등 숱한 업적을 달성한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고 있는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과의 만남을 통해 그의 공약과 앞으로의 비전,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송영조 후보와의 일문일답.

Q_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의 출마의 변과 프로필을 간략하게.

A_ 주변을 돌아보면 이구동성으로 농촌의 삶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대안을 내놓거나 농업·농촌 회생을 위해 앞장 서 실천하는 사람은 잘 볼 수가 없습니다. 농협중앙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하면서 이사회 석상에서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습니다. 늘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묻고 잘못된 일은 책임소재를 밝히자고 주장하였습니다. 두터울 데로 두터워진 농협중앙회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을 깨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잘 안되더군요. 중앙회의 벽은 너무 강해서 마치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팔을 걷어붙이고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행동과 실천으로 농업·농촌을 살리는 일에 매진하고 비대해진 농협을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중앙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_ 17년만에 다시 치러지는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1111명이 직접 투표한다는 일명 농업민 대통령을 뽑는다. 후보자의 공약은 무엇입니까?

A_ 첫째, 농축협 중심의 농협중앙회 개혁을 통해 주인인 농축협과 조합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농협중앙회가 주인인 지역농축협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앙회는 지역 농축협의 고충과 애환에는 아랑곳없이 그들만의 조직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이제 기득권을 내려놓고 회원조합에게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중앙회의 모든 정책은 농업인과 회원조합을 돕고 지원하는 것에 맞춰져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중앙회의 인력운용도 유능한 조합장을 대거 기용하여 전면에 배치할 생각까지 갖고 있습니다.  

둘째, 과거 잘못된 사업구조 개편의 폐해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세계 모든 협동조합들이 부러워했던 종합농협 체제를 <사업분리>라는 명목으로 은행, 보험, 경제사업 등으로 뿔뿔이 쪼개 버렸습니다. 비용은 늘고 효율은 떨어졌지요. 이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 없습니다. 중앙회 인력을 대폭 줄이고 불요불급한 자산은 과감히 매각하여 뼈를 깎는 <혁신>을 단행해야 합니다. 아울러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도 뒤따라야 합니다. 중앙회 경제사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오로지 회원조합을 위한 사업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농업경제 대표는 경제사업을 잘 아는 조합장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농촌과 도시가 서로 손잡고 한 몸이 되는 확고한 도농상생의 기틀을 다지는 것입니다. 지금 농촌이 많이 어렵습니다. 도시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이 하나가 되어 서로 상생하며 함께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농촌과 도시를 두루 잘 알고 있는 제가 나서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넷째, <생산 소비 혼합형 협동조합> 추진하는 것입니다. 농업인 생산자뿐만 아니라 도심의 소비자까지 농협 조합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조합원을 다양하고 확대하여 농축협의 사업기반을 넓혀나가고, 농촌의 안전한 먹거리가 농협을 통해 도심으로 원활하게 유통 판매 공급될 수 있도록 기반을 공고히 하여야 합니다. 

다섯째, 농촌조합의 대도시 신용점포를 농협은행과 연계 개설하여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조합원들에게 이익환원과 복지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혁신하겠습니다.

여섯째, 농축협 상호금융 One-Bank 적용 추진으로 제1금융권과 동일수준 유지하여 펀드, 외환, 신탁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혁신하겠습니다.

Q_ 부산에서 유일하게 출마하는 송 후보는 청소년기에 4H활동. 금정구에서 농사를 지어왔던 진정한 42년 농협인으로 자부한다는데 이에 대해 한말씀 해주십시오.

A_ 금정농협이 부산에 있으니까 그냥 도시농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합장인 저도 농업과는 별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 금정농협은 구역의 절반 이상이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인해 농지로 묶여있고, 조합원 대다수가 농사를 짓는 농민들입니다. 행정구역상 도시농협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알고 보면 <도농복합형> 농협이지요. 저 역시 4-H활동을 했던 청년기부터 지금까지 반평생을 농막에 거주하며 주말에는 농사꾼으로 살고 있어요. 요즘말로 투잡(two job)을 뛰고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저는 누구보다 우리농업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며 그 과정에서 농협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Q_ 2002년 금정농협조합장으로 취임 이후 21년을 돌아보면 자부심과 함께 도시형 농협 역할지수 평가 5년 연속 최우수상을 비롯, 자타공인 국내 최정상 농협으로 만들었다는데 이에 대해 한말씀 해주십시오.

A_ 옛말에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제가(濟家), 즉, 자기 집부터 잘 다스려 놓아야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제가> 하나는 확실히 해 놓았다고 자부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제가 이끄는 금정농협은 국내 최고수준의 사업실적을 거양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대상, 자산건전성, 종합업적평가 등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와 우리 금정농협이 이룬 성과 중에서 5년 연속 <도시농축협 역할지수 1위>라는 타이틀을 저는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 농협 중에서 금정농협이 도농상생 활동을 가장 잘 했다는 뜻입니다. 산지농협 40여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농산물 팔아주기와 무이자자금 지원 등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지요.  2004년부터 시작한 건고추 팔아주기를 한 예로 들자면 올해까지 약 540톤 130억원 상당을 도시민들에게 공급했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145개 농협에 비료 20만포, 약 18억원 상당을 지원했고, 전국 80개 농협에 출하선급금 무이자자금 420억원을 지원하였습니다.  

또 하나 제가 한 일 중에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앙회 이사로서의 활동입니다. 저는 중앙회 이사가 되면서 지금까지 이사회 자료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며 그 내용을 정리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앙회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 세세히 파악할 수 있었지요. 이사회 자료를 검토하면서 잘 모르는 부분은 관계직원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마치 고3 수험생들이 시험 공부하듯이 나름 <열공>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Q_ 농촌과 농업인 소멸의 우려와 농업생산력저하 등의 농촌 현실에 대한 새로운 농업 비전이 있다면 제시해주십시오.

A_ 지금 농촌에 사람이 없습니다. 농촌소멸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습니다. 농업 또한 더 이상 돈 되는 사업이 아닙니다.

잘 아시다시피, 작년 가구당 농업소득이 9,485,000원 이었습니다.  30년 전인 1994년도는 10,325,000원 이었습니다. 30년전 1,000원짜리 농산물을 팔면 680원이 남았지만 지금은 270원이 남습니다.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지요. 

쌀도 보통문제가 아닙니다. 작년 시장격리 물량이 45만톤입니다. 재작년 격리 물량이 37만톤입니다. 올해 생산과잉 예상분이 대략 25만톤 정도 됩니다. 더군다나 매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물량이 40만 8,700톤입니다.  이 물량들이 차곡차곡 창고에 쌓여갑니다. 앞으로 쌀을 저장할 양곡창고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농업생산자단체인 <농협중앙회>는 제대로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그에 합당한 정책들을 당당히 요구하는 곳이 <농협중앙회> 아닌가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중앙회는 주인인 회원조합을 위해 제 역할을 분명히 해내야 하고 중앙회장은 조합장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비로소 농협이 바로 선다고 생각합니다.

Q_ 끝으로 농협의 주인 농업인과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A_ 농촌 인구의 공백, 농지 면적의 지속 감소, 식량자급률 지속 감소,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불균형과 농가소득의 감소 등 국내 농업의 현실은 너무나 암담한 터널속에 갇혀 한줌의 빛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농업인들께서는 고령화 되시고 고된 일에 심신이 지쳐 건강도 크게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농업인이 계시지 않다면 농협도 없고 우리의 터전과 나라도 지켜낼 수 없습니다. 소중한 조합원님들의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농협을 체질부터 뜯어고치고 그 모든 것을 농업인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농가 농업소득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농협중앙회 경제사업 수익을 기반으로 각종 농자재 및 비료, 농약 등을 공급토록 하겠습니다.

둘째, 지역별 “외국인 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숙식부터 교육, 배치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며 영농인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경제사업의 대대적 혁신을 통한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여 생산하신 농산물을 제값 받고 도시에 판매할 수 있는 원스톱 판매망을 구축하겠습니다.

넷째, 쌀 휴경직불제 또는 쌀값 하락시 차액을 보전하는 생산비 보전방안 등을 정부에 요구하여 쌀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하겠습니다.

다섯째, 농협중앙회와 지역농축협을 통해 양질의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해 사전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위급시나 필요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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