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능역’ 복원사업 본격 추진
조선왕릉 ‘능역’ 복원사업 본격 추진
  • 정미자기자
  • 승인 2010.06.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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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석관동 ‘의릉’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맞아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의릉의 ‘능역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조선왕릉(40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이 되는 올해 6월부터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소재 의릉(사적 제204호)의 훼손된 능역(陵域)에 대한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의릉(懿陵)’은 조선 20대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 어씨의 능으로, 1724년에 조성됐다.

지난 1960년대 국가정보원(구 중앙정보부) 청사가 들어서면서 능역에 여러 용도의 건물이 세워지고, 정자각 앞에 연못과 운동장이 들어서는 등 능역 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 유네스코에서 권고한 ‘조선왕릉의 발전적 보존을 위해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전’이라는 사항의 적극적 이행과 왜곡·훼손된 능역 경관의 진정성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사업으로 ‘의릉 능제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가정보원(구 중앙정보부) 청사 건립 이전의 지형자료를 확보하고, 고증을 위해 선원보감(璿源寶鑑)에 나타난 훼손 이전의 능역 경관을 확인했다.

‘선원보감’은 조선왕실의 준원(濬源), 선원(璿源), 묘도(墓道), 능지(陵誌), 후비(后妃), 어제(御製) 등이 기록돼 전해 내려오며, 현재는 1931년에 전주이씨선원보소에서 발행한 책이 남아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훼손된 좌청룡 지역에 해당하는 천장산의 지형·수계(水界) 등을 원래대로 복원하고, 풍수적 길지(吉地)로서의 진정성 회복과 함께, 건물 조성 등으로 단절됐던 녹지 축을 연결, 친환경적 녹색성장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하게 된다.

이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변형·훼손된 산자락 복원을 위한 성토(盛土)(약 4만8000㎥), 콘크리트 구조물 제거, 변형된 수계의 복원·능침(陵寢) 주변의 외래수종 제거, 소나무 등 전통수종 식재로 능역의 전통경관을 회복하게 돼 2012년 복원이 완료될 예정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