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손실 냈던 에이블리, 5년 만에 흑자…"AI가 동력"
수백억 손실 냈던 에이블리, 5년 만에 흑자…"AI가 동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1.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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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대표 "셀러상생경영 기반…공격적 투자, 글로벌 공략 추진"
에이블리 로고. [제공=에이블리]
에이블리 로고. [제공=에이블리]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에이블리는 2021년 694억원에 이어 2022년에는 7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매월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후 하반기 매출과 거래액 역시 각각 40%가량 성장했다. 그 결과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극복하며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에이블리는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해 ‘감축형 흑자’가 아닌 ‘성장형 흑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일반적으로 경제불황 시기에는 구조조정이나 비용 축소를 통해 외형적인 성장보다 단기적인 숫자에 집중하는 ‘감축형 흑자’ 경향이 두드러진다. 실제 월간 단위, 분기 단위 등 일시적인 흑자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에이블리는 지난해 매출과 거래액을 키우고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내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에이블리는 흑자 전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모여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을 꼽았다.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취향 데이터 기반의 AI 추천 기술은 고객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최대한 정확히 연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과의 연결로 셀러 매출이 증가하면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이는 다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한 것이라는 게 에이블리의 설명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이번 성과는 셀러 상생 경영 기반으로 입점사와 에이블리가 동반 성장한 결과물”이라며 “올해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마케팅, 신사업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국내를 넘어 해외 톱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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