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시장 생보사도 참전...'춘추전국시대' 개막
건강보험 시장 생보사도 참전...'춘추전국시대' 개막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1.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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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등 전망 우울…새 먹거리 확보로 돌파구 마련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제3보험 시장이 연초부터 보험업계 격전지로 떠올랐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제3보험인 ‘건강보험’을 올해 첫 신상품으로 출시하면서다. 

그동안 손해보험사가 강세를 보였던 제3보험 시장에 생보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보험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상위 3곳(삼성·한화·교보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모두 건강보험을 선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일 건강보험 ‘다(多)모은 건강보험 S1’을 출시했으며, 한화생명도 같은 날 ‘The H 건강보험’을 내놨다. 교보생명 역시 8일 ‘교보통큰암보험(무배당)’을 시장에 선보였다.

대형 생보사뿐만 아니라 신한라이프, AIA생명 등 중소 생보사들도 모두 연초 건강보험 신규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통상 보험사는 질병보험 주계약에 각종 특약을 부가해 보장을 확대한 제3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때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어느 한 분야로 분류하기 어려운 특성 탓에 생·손보사 모두 취급한다.

제3보험은 손보사가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시장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수입보험료 기준 손보사가 제3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3%에 달한다.

생보사가 잇따라 제3보험 상품을 강화하는 이유는 종신보험 등 기존 생보사 주력 상품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향후 생명보험 시장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생보사들은 성장 잠재력과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줄 새 먹거리로 제3보험을 눈여겨보는 모습이다.

실제 제3보험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8%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생·손보 합산 전체 보험산업 내 비중도 2010년 18.1%에서 2020년 25.1%로 커졌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하반기 각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42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명보험 CEO들은 향후 1~2년간 주력 상품으로 종신보험(38.0%)과 함께 건강보험(35.7%)을 꼽았다. 

특히 건강보험을 꼽은 응답은 2022년 대비 29.5%보다 6%포인트(p) 상승했다.

김철주 생보협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생보업계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질병·상해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상품의 경쟁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