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원유 가격 인하에 급락…WTI 4.12%↓
[국제유가] 사우디 원유 가격 인하에 급락…WTI 4.12%↓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1.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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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3.4% 낮은 배럴당 76.12달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 가격 인하 소식에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3.04달러(4.12%) 내린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64달러(3.4%) 낮은 배럴당 76.12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는 전날 대표적 유종인 아라비안 라이트(AL)의 2월 인도분 아시아용 수출 가격을 배럴당 2달러 인하하기로 했다. 해당 가격은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움직임은 지난해 말 실물시장에서의 원유가격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원유 판매가를 낮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소식이 전해지자 원유 시장에서는 수요 약세를 의식한 매도세가 유입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은 지난달 이라크와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에서 증가해 사우디 등의 자발적 감산 효과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로 수요가 불확실한 가운데 사우디의 판매 가격 인하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예맨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는 등 중동 지정학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지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moon@shinailbo.co.kr